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622일 연중 제11주간 목요일

 

오늘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는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

드리는 일곱 가지 청원으로 이루어집니다. 처음 세 개는 이인칭당신과 관

련된 종말론적 청원들입니다. 아버지 당신의 이름과 나라와 뜻이 구현되는

결정적인 때가 오기를 청원하는 것입니다. 아버지의 나라가 이 세상에 온전

하게 오시는 때가 되면, 그분의 이름은 모든 피조물의 영광과 찬미 속에 거

룩하게 드러날 것이고, 하늘과 땅은 더 이상 하느님과 인간의 영역으로 나뉘

지 않은 하나의 세상, 아버지의 뜻이 그대로 이루어지는 새 나라가 될 것입

니다. 이는 예수님의 구원 활동으로 이미 시작된 하느님의 다스림이 온전히

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자녀들의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.

나머지 네 개는 일인칭 우리와 관련된 청원들입니다. 오늘 우리에게 일

용할 양식을 청하는 것은 오늘 당장 먹어야 할 양식을 오늘 그리고 날마다(루카

11.3 참조) 청하여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. 하느님의 용서를

청하는 것은 종말론적 심판에서 구원되어야 할 우리에게 꼭 필요한 조건입

니다. 우리는 이웃의 잘못을 용서하여 하느님의 용서를 우리의 삶 속에서 늘

체험하여야 합니다.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여 달라는 것은 그러한 상황에

아예 맞닥뜨리지 않기를 바란다기보다는, 그 상황에서도 신앙으로 굳건히

서 있기를 바라는 것입니다. 악에서 구하여 달라는 청도 마찬가지로 하느님

의 보호를 호소하는 것입니다. 이는 특별히 예수님께서 예언하신 종말론적

시련에서(마태 24.3-28 참조) 보호를 청하는 것입니다.

이처럼 주님의 기도는 하느님 나라와 그분의 다스림이 온전히 실현되기

를 간절히 바라는 기도입니다. 사실 우리는 세속적인 문제들들 더 염려하고

그것을 더 우선순위에 놓고 청할 때가 많습니다.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미

그것을 알고 계십니다. “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 전에 무엇이

필요한지 알고 계신다.” 우리가 정작 하느님께 청하여야 할 중요한 것들은 아

버지의 나라가 오시는 가운데 우리가 그분 나라에 속하고 그분의 자녀가 될

수 있도록 베풀어 주셔야 할 은혜들입니다. 구원에 필요한 양식(주님의 말씀

과 성찬)과 용서, 그리고 구원을 방해하는 악의 세력에서 굳건히 신앙을 지

켜 낼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청하는 것이 먼저입니다.

 



- 매일 미사 오늘의 묵상 필사 -